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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5 01:30 수정 : 2006.02.15 01:30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지난 주말 텍사스주 의 한 목장에서 엽총 오발로 동료 사냥꾼을 다치게 한 사고를 놓고 백악관 대변인과 출입기자간에 장외 공방전이 벌어졌다고 미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날 설전을 벌인 당사자는 평소 출입기자들과 사이가 매끄럽지 못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과 NBC뉴스 백악관 출입기자 팀장인 데이비드 그레고리였다.

그레고리 기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하자 마자 체니 부통령의 오발사고와 관련해 매클렐런 대변인에게 질문을 했고, 매클렐런은 "잠깐만 그레고리 기자. 아직 카메라가 준비되지 않았으니 나중에 질문하라"고 답했다.

이에 그레고리 기자는"카메라에게 설명하려 하지 말라. 나는 지금 심각하게 질문하고 있는데 나를 얼간이 취급하듯 하지 말라"고 언성을 높였다.

매클렐런도 지지 않고 "소리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나 그레고리 기자는 연단에 있는 매클렐런 대변인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고함 좀 쳐야겠다"면서 "나를 공격하기 위해 그 연단을 사용할 요량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목소리를 좀 높여야겠다"고 '핏대'를 올렸다.

순간적으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매클렐런은 "목소리 낮춰요. 목소리 낮춰"라며 반격을 가했다.

그러자 그레고리 기자는 "내 마음이 진정돼야 목소리를 낮출 것 아니냐"면서 "내 질문에 대답하라"고 계속 거칠게 몰아붙였다.


매클렐런은 "체니 부통령 총기 오발사고 내용을 발표할 책임이 있는 곳은 (백악관이 아니라) 부통령실"이라며 "내가 해야 할 답변은 이미 했다. 당신이 화를 내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다소간의 자제력을 보였다.

이에 대해 그레고리 기자는 "당신이 내 질문에 답변하지 않으니까 내가 화를 내는 것 아니냐"며 한발짝 물러나, 일촉즉발의 사태가 가까스로 마무리됐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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