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
미국 근로자들 “업무증대-노동생산성 하락” |
미국 근로자들 대부분이 10년전에 비해 직장에서 일은 더 많이 하지만 노동생산성은 훨씬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23일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에 본사를 둔 데이-타이머스사가 미 근로자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연구서에 따르면, 지난 1994년과 2005년을 비교했을 때 미 근로자들에게 할당된 하루 업무 소화량이 75%에서 66% 정도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 원인은 첨단기술 발달로 인해 일을 보다 빠르고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근로자들은 특히 10년 전에 비해 e메일과 컴퓨터 메시지, 휴대전화 통화, 보이스 메일 점검 등 과거에는 별로 하지 않았던 복잡한 업무들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연구서는 지적했다.
가령 직장에서 근로자들이 컴퓨터 업무를 보는데 쏟는 시간은 지난해의 경우 1주 평균 16시간이었던 반면, 10년전은 총 9.6시간에 불과했다.
아울러 직장인들은 e메일도 하루평균 46건을 받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업무와 무관한 쓸데없는 것들이라고 이 연구서는 지적했다.
시카고의 컨설턴트업체 '그래이 & 크리스마스'의 존 챌린저 연구원은 "기술 발달이 모든 것을 빠르게 했지만 근로자들이 더이상 한가지 일에만 몰두할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따라서 업무 성취도를 느끼기가 매우 힘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 미국 근로자들의 60% 정도는 10년전에 비해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 매일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노동생산성이 증가했다고 생각하는 노동자는 83%에서 51%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