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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브라질 대통령 사전선거운동 ‘구설수’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야당에 의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24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에 주력하고 있는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은 각종 대중강연을 통해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룰라 대통령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연방선거법원에 고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PSDB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날 "룰라 대통령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에서 '선거운동은 특정 기간에 관계없이 365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공공연한 사전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PSDB는 당내 법률 전문가들을 연방선거법원에 보내 룰라 대통령의 최근 행동에 대한 사법부의 공식 해석을 요청했으며, "지금까지 파악된 내용 가운데서만 선거법상 권력남용을 통한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 경우가 50건을 넘는다"고 강조했다.
PSDB는 또 룰라 대통령이 올들어 지역방문 횟수를 크게 늘리면서 각종 개발공약을 남발하고 있으며, 아직 대선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2007년에 추진할 정부사업을 공표하는 등 재선을 겨냥한 사전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집권 노동자당(PT)은 "룰라 대통령의 지역방문과 대중강연회 개최 등은 정상적인 국정운영 과정의 일부분"이라면서 PSDB의 사전선거운동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최근 집권당이 정치권 비리 스캔들을 선거쟁점화하려는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야권이 룰라 대통령을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고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여야가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정치권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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