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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5 13:09 수정 : 2006.02.25 13:09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남미대국 브라질을 온통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카니발이 24일 밤(현지 시간)부터 시작됐다.

카니발은 브라질 전국에서 벌어지지만 최근에는 삼바의 본고장 리우 데 자네이루와 최대 경제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북부 살바도르,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역사유적지구로 지정돼 있는 레시페와 올린다 등 5개 도시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크게 몰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을 풍자한 가면과 의상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리우 카니발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브라질 내 주요 TV 방송들은 이날 밤 10시께부터 시작된 카니발 행사를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 리우 카니발 화제 만발 = 리우 시에서 열리는 카니발에는 70여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만 7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내 호텔은 대부분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외국의 유명인사로는 차베스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포함돼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우니도스 데 빌라 이자벨라 삼바학교의 초청을 받아들여 히오 시내 사푸카이 지역에서 열리는 삼바행렬에 참석할 예정이다. 브라질 정부도 차베스 대통령의 참석 사실을 확인했으나 보안을 이유로 정확한 도착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마라도나의 카니발 참석도 현지에서는 상당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리우 시의 우니앙 도 파르케 쿠리시카라는 삼바학교는 축제행렬을 선도하는 '올해의 삼바 여인'에 게이를 등장시킬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학교는 오는 28일 열리는 카니발 본행사에서 여장남자를 내세워 삼바행렬을 이끌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삼바 여인'에 게이가 나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함께 삼바춤을 출 파트너도 키 187cm, 체중 75kg의 건장한(?) 여성인 것으로 알려져 색다른 모습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올해 카니발 연휴를 리우 시 외곽에 위치한 해군기지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져 차베스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 상파울루에선 정치.종교 논쟁 가열 = 상파울루 카니발은 올해 유난히 정치.종교적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10월 대통령선거에서 룰라 대통령에 맞서는 가장 유력한 야당 후보가 모두 상파울루에 몰려있기 때문.

한 삼바학교가 조제 세하 상파울루 시장과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의 대형 가면을 카니발 행렬에 사용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소속 정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과 삼바학교간에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또 카니발에 사용되는 가톨릭의 상징물들이 반나의 여성 삼바댄서들에 파묻히는 퍼포먼스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바댄서들의 누드가 신성한 종교를 비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삼바학교들은 "카니발은 서민들의 삶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종교를 비하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으며, 가톨릭측에서도 이에 대해 양해 의사를 밝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카니발 기간에 상파울루 시 전체 인구의 30% 가까운 300여만 명이 도심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 새롭게 떠오르는 카니발의 명소 살바도르 = 브라질 북부 바이아 주의 살바도르는 수년 전부터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과 축제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카니발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살바도르 카니발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아프리카적인 요소가 강하게 분출되면서 브라질 속의 아프리카를 느끼려는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0~21일 상파울루에서 공연을 가진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록그룹 U2의 보노 복스가 곧바로 살바도르로 이동해 브라질 최고의 대중 여가수인 이베테 상갈로, 저항가수 출신의 질베르토 질 브라질 문화부 장관과 함께 무대에 올라 카니발 열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브라질 북동부 페르남부코 주의 레시페와 올린다 시에서는 카니발 기간에 시내 역사유적지구를 중심으로 수백가지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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