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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6 11:53 수정 : 2006.02.26 11:53

작년 한해 여성 납치범 216명 체포돼

안그래도 세계 제1위의 납치대국으로 잘 알려진 콜롬비아를 여행할 경우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접근하는 것에 특히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콜롬비아 일간 엘 티엠포 인터넷 판이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전문 여성 납치단 가담 혐의로 체포된 여성이 거의 3배로 늘어나 여성 납치단 비상령이 내려졌다.

납치 혐의로 체포된 여성은 지난 2000년 73명 정도이던 것이 작년에 216명으로 중가했다고 경찰 당국이 밝혔다.

엘 티엠포는 올해 37세의 변호사 파니안 킨테로 씨의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술집 등에서 교태를 부리며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젊은 여성들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킨테로 씨는 작년 4월15일 수도 보고타의 한 일반 술집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1명과 잠시 동석했다가 수면제가 든 맥주를 마시고 여성여성 전문 납치단에 잡혀가는 봉변을 당했다.

숲속 깊은 곳에서 정신을 차린 그는 '남성 두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신을 묶고 보초를 서던 '거친 여성'으로부터 "이 곳에 남성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는 것.

킨테로 씨는 우여곡절 끝에 37일만에 경찰의 구조 작전으로 여성 납치단으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다.

몇년전 납치됐다 풀려난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망명길'에 올랐음에도 꿋꿋이 홀로 콜롬비아에 남았던 그는 이제 자신도 부모의 선택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상황에 처했다고 엘 티엠포는 전했다.


한편 여성 납치단의 경우 미성년자 등 젊은 여성들이 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경찰은 말했다.

최근 6년간 납치 범죄로 체포된 여성 732명 가운데 19∼30세 그룹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미성년 여성의 수도 64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범죄 심리학 전문가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젊은 미모의 여성들이 납치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는 점이 여성 납치단이 더욱 활개를 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40년 넘게 내란사태가 지속되는 콜롬비아에서는 연간 평균 3천명이 납치된다.

또한 해마다 수천명이 반군에 살해되고 있으며, 내란과 만연한 납치범죄에 환멸을 느껴 해외이주한 자국인만 수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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