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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28 09:08 수정 : 2006.02.28 09:08

마이애미 인근 3천885억원 투입..시민단체 반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미노피자 체인점의 창업주가 2억3천만 파운드(한화 3천885억원)를 투입, 미국에 '가톨릭 도시'를 건설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어릴적 수녀 품에서 자라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창업주 토머스 모너건(68)은 지난 1998년 총 10억 달러로 추산되는 피자 체인점을 처분했고, 그 후 라디오 방송국과 초등학교 건설 등 종교와 관련된 각종 프로젝트에 수백만 달러씩을 퍼부었다.

피자 판매 하나로 일확천금을 모았던 그가 구상하는 이른바 '가톨릭 천국'은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 북서쪽 90마일 정도 떨어진 애브 마리아의 뉴 플로리다 타운에 자리를 잡을 계획이다.

당초 채소 농장이었던 이 도시에선 엄격한 가톨릭 교리를 준수하고 낙태와 포르노, 피임 등 반 가톨릭 행위들이 일절 금지된다.

또 이곳 약국들은 콘돔이나 피임약 판매가 통제되며 케이블 TV도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 방영이 금지된다. 아울러 새로운 가톨릭 예배당이 들어서고 40년만에 첫 미국 가톨릭 대학이 건설된다.

이 대학 학장인 니콜러스 힐리는 "이 대학에 들어오는 미래의 학생들은 재앙에 가까운 문화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나라에 '신의 도시'를 건설하는데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시민단체들은 창업주의 이 같은 '가톨릭 도시' 건설이 인권을 침해한다며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새 도시가 가톨릭 교리를 강제적으로 요구할 경우 소송을 제기,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창업주 모너건은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개의치 않겠다면서 '가톨릭 천국' 건설에 매진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관리들은 "새 도시 개발로 침체해 있던 이 도시에 대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 주지사는 이달초 새 가톨릭대학 착공식에 직접 참석,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표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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