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3 19:20
수정 : 2006.03.03 19:20
베네수엘라·브라질·아르헨티나 합의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관통하는 ‘남미 가스관’ 건설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길이가 8000㎞에 이르는 이 가스관은 남미의 결속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가스관이 지나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문제와 막대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법 등 난제가 적지 않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대표들은 지난 1~2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만나 남미 가스관 건설에 합의했다.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에너지장관은 <비비시(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스관이 남미의 정치·경제적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제 가스관 건설에 따른 기술적인 논의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이 사업을 제안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가스관은 남미가 미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하는 이 가스관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나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로 이어진다. 플라타강을 넘어 볼리비아와 칠레,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와도 닿는다. 가스관을 건설에는 5~7년이 걸리고, 20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사업의 경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거리가 3000㎞ 이상일 때는 배로 운송하는 게 가장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200억달러에 이르는 재원 조달도 문제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가 재원의 절반 이상을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가스관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황폐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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