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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6 22:40 수정 : 2006.03.06 22:40

지난 2003년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집권 이후 브라질에서 토지 점거 및 농민 사망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내 한 농민 관련 단체는 전날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03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36개월간 전국적으로 모두 770건의 토지점거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매월 평균 21건의 토지점거 사건이 발생했다는 의미로,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인 2000년 1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발생한 497건에 비해 55%가 증가한 수치다.

또 같은 기간 토지 소유주와 농민 및 환경운동가들간에 일어난 각종 충돌로 72명이 사망해 전임 정부 때의 44명보다 63%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토지점거 및 농민사망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은 룰라 대통령이 2002년 대선 당시 전면적인 토지개혁을 약속하고도 집권 이후 이를 늦추는데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게 신문의 분석이다.

브라질 최대의 농민인권조직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은 룰라 대통령이 왜곡된 토지 소유구조를 개선하고 농지 없이 떠도는 농민의 정착을 위해 강력한 개혁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재원부족 등을 이유로 개혁작업이 표류하면서 정부와 토지 소유주에 대해 실력행사를 벌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농민들의 잇단 토지점거와 농민사망 사건의 증가는 브라질 정부에 큰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농민사망 숫자가 63%나 증가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아마존 환경운동가 도로시 스탱 수녀가 살인청부업자들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국제사회로부터 환경운동에 대한 보호가 소홀하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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