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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WTO 협상 진전없으면 빈곤상황 30년 계속”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6일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전 세계 빈곤국가의 상황이 3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아침 영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방송된 주례 라디오 프로그램 '대통령과 커피 한잔'을 통해 "선진국의 양보를 통해 WTO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현재의 빈곤국가들의 상황은 최소한 30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따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며, 이는 이번 방문의 최대 목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중순 남아공에서 열린 진보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블레어 총리와 WTO 협상에 관해 많은 대화를 가졌다"면서 "이번 방문에서도 유럽연합(EU)이 농업보조금 삭감 및 철폐에 있어 보다 유연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WTO 협상 진전을 위한 이 같은 노력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빈국들은 현재보다 더욱 빈곤해질 것이며, 앞으로 30년 이상 빈곤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밖에도 영국 방문 기간에 브라질 정부가 대체에너지원으로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에탄올과 바이오디젤의 수출 문제에 대해서도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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