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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7 16:30 수정 : 2006.03.07 16:30

KAL 공중납치 잘못 알려진 긴박한 상황에서

미국의 9.11 사태 당시 뉴욕행 대한항공(KAL) 여객기가 테러범들에 의해 공중납치당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을 때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은 추가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한 민간 여객기 격추 상황을 상정, 교전수칙을세세하게 만들도록 지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토리 클라크(여) 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펴낸 '돼지에 립스틱을 바른들...'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9.11 당시 긴박했던 국방부 내부 상황을 그리면서, KAL 85기의 공중납치 신호 보고를 받은 후 럼즈펠드 장관이 공중납치된 비행기를 격추해야 할지도 모를 공군조종사들에 어떤 명령을 내려야 하는지를 묻고 "교전수칙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당시 "이 문제는 세부적으로 규정해야 한다(need granularity). (공군)조종사들에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특히 워싱턴 같은 민간지역 상공에서 비행기를 격추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선"이라고 말했다.

클라크 전 대변인은 "곧이어 그 신호가 잘못된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고, 다른 민간항공기들에 대해서도 위치를 파악, 착륙시켰다"며 "(민간항공기 격추를 위한) 교전수칙이 만들어졌지만, 다행히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 상황이 긴박할 때 "이런 비상한 일(민간항공기 격추)이 일어난다면 그것을 어떻게 발표할 것이냐는 계획을 머릿속에 짜기 시작했었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9.11 테러공격 후 첫 참모회의에서 즉각 취해야 할 최우선 조치로 추가 공격을 막을 것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테러범들이 공격용으로 납치했거나 할 가능성이 있는 민간항공기를 미 공군이 격추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대두됐다고 클라크 전 대변인은 말했다.


이에 따라 9.11 당시 만들어진 민간 여객기 격추 교전세칙이 미 공군에서 여전히 유효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주목된다.

KAL 85기가 9.11 당일 긴박한 상황속에서 위기일발의 순간을 겪은 사실은 지난 2002년 USA투데이지에 의해 전해졌다.

당시 이 신문은 "미 공군이 KAL기를 격추하기 위해 상부에 승인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노튼 슈워츠 북미방공사령관은 비행기가 알래스카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전에 격추하라는 명령을 내릴 태세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으나, 럼즈펠드 장관의 지시에 따라 민간 항공기 격추 관련 새 교전수칙이 만들어진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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