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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콘도 부시에 등돌렸다” |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이라크 공격을 촉구했던 네오콘들이 이라크전 3년만에 그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수만명의 이라크 및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가고 2천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도록 한 네오콘들은 이제야 `우리가 틀렸다(We were wrong)'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보수주의 잡지인 내셔널 리뷰의 편집인인 윌리엄 버클리는 "이라크 전쟁의 목표가 실패했다는 것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른 계획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핵심은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뉴리퍼블릭 편집인 출신 비평가인 앤드루 설리번은 "세계는 혹독한 교훈을 얻었다. 몇몇 권위자들 때문이 아니라 무고하게 죽어간 수만명의 이라크인들 때문이다. 올바른 반응은 더이상 질주하지 말고 수치심과 슬픔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의 종언'으로 유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공격을 통해 자기충족적인 예언을 만들었지만 이제 이라크는 많은 미국인들이 공격대상이 되는 지하드(성전)주의자들의 훈련 장소와 활동 기지가 됐다"고 말했다.
레이건 행정부 당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리처드 펄은 "군사작전과 이후의 정치적 상황이 부시 행정부내에서 논란이 돼 왔다. 전쟁은 옳지만 전후 대응은 잘못됐다. 이라크내의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전 시작 당시부터 신중론을 제기했던 칼럼니스트 조지 윌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라크가 국가인지 불분명하다. 두차례 총선과 국민투표가 있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정부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과 북한뿐 아니라 이라크를 포함해 `악의 축'으로 지목됐던 3곳이 처음 그런 용어가 등장했던 2002년 보다 더욱 위험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대에서 열린 부속건물 헌납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은 완전히 불필요한 전쟁이자 부당한 전쟁이었다. 거짓 구실에 근거해 시작됐다"며 부시 행정부에 대해 향후 12개월내 최대한의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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