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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2 18:25 수정 : 2006.03.12 18:25

“남녀 평등 실현 노력할 것”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54)이 11일(현지시각) 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네다 궁 앞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떠나는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라고스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이어 받은 바첼레트 대통령은 공식 행사를 마치고 오후 6시30분 모네다 궁 발코니에서 칠레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전임 라고스 대통령의 시장경제정책을 이어받아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남녀 모두 동등한 기회를 갖는 나라를 만들고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여러분은 리카르도 라고스 전 대통령 같은 훌륭한 대통령을 한번 더 갖게 되는 것이다.”

바첼레트 대통령 취임은 여전히 남성 우위의 보수사회인 칠레에 문화적 충격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년 전에야 이혼이 합법화된 칠레에서는 여전히 낙태는 불법이고, 여성들이 동일한 노동을 하는 남성에 비해 40% 이하의 월급을 받고 있다.

바첼레트 대통령은 이미 정당들과 지루한 협상을 생략하고 9명의 여성 장관과 14명의 여성 차관을 포함한 20명의 장관과 31명의 차관급 인사 등 정부 내 250개 주요 직책에 남녀 동수를 임명하는 인사혁신을 단행했다. 장관급 20명에 여성이 9명, 차관급 31명 가운데 여성이 14명이 포함됐다. 그는 또 정당별로 일정 비율의 여성후보를 강제하는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해왔다.

취임식에는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페루 등 30여국의 정상들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는 바첼레트 대통령이 모네다 궁 정원에서 첫 공식회견을 하게 되는 13일까지 계속된다.

산티아고/민원정 통신원 wonjung_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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