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3 18:46
수정 : 2006.03.13 18:46
가난하기엔 너무 돈 많은 당신
“나는 페루에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돌아가길 원해요”
부패 혐의로 칠레 산티아고에 구속돼 있는 페루의 전 대통령 알베르토 후지모리(67). 2003년 일본 잡지 <프라이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가난한 페루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한 그가 초호화 호텔을 소유한 백만장자 여성과 결혼한다.
‘프린세스가든호텔’사장인 그의 연인 사토미 카타오카(39)는 11일 페루의 리마 디스코텍에 모인 후지모리 지지자 2000여명 앞에서 후리모리와의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의 결혼식은 4월9일로 예정된 페루 대통령 선거에 앞서 치러질 예정이다. 카타오카는 부패스캔들로 일본에서 망명 생활중이던 후지모리를 2002년 도쿄의 야스쿠니신사에서 만나, 호텔 등 숙식을 제공하다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페루 출생의 일본인 2세 후지모리는 1990년 페루에서 남미 사상 최초의 동양계 대통령에 취임해, 인플레 진정 및 게릴라 진압 등으로 권력을 다졌으나, 집권연장을 위한 변칙개헌, 야당 대선후보 도청 등으로 2000년 권좌에서 쫓겨났다. 부패 및 살인혐의로 기소된 후지모리는 2005년 일본 망명을 끝내고 페루로 귀국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했다가, 페루 정부 요청으로 칠레 당국에 체포돼 수감중이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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