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16 22:49
수정 : 2006.03.1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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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각) 한국과 일본 경기가 열린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젊은 한국 동포들이 몸에 응원구호가 담긴 페인팅을 한 채 한국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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꽹과리 장단맞춰 한마음으로 “대~한민국”
4강 열릴 샌디에이고 벌써 응원준비 한창
한국이 16일(현지시각) 숙적 일본을 꺾고 세계야구클래식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순간 애너하임 경기장은 태극기의 물결로 뒤덮였다. 연이어 울려퍼지는 “대~한민국”의 함성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응원을 떠올리게 했다. 애너하임 경기장 마운드에는 태극기가 꽂혔다.
이날 애너하임 경기장은 잠실 경기장이었다. 재미동포 3만여명이 관중석을 점령한 채 신나는 응원전을 펼쳤다. 신명나는 꽹과리 장단에 맞춰 응원막대 부딪히는 소리가 경기장을 울렸다. 동포들은 태극기와 ‘KOREA’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10번째 선수’가 되어 선수들과 9회전을 함께 뛰었다.
이날 오후 7시 시작된 일본과의 경기를 지켜 보기 위해 평소 한인들로 붐비던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은 일찌감치 인적이 끊겼다. 식당이나 카페, 주점도 경기를 생중계하는 곳만 붐빌 뿐이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샌디에이고나 새너제이 등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위성방송 수신기가 없는 가정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한인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였다.
동포들은 7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자 4강 진출을 확신하며 즐겁게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침내 8회 이종범의 2타점 2루타가 폭발하는 순간 옆사람을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앞서 만끽했다. 경기가 끝나자 모두 일어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4강전이 열리는 샌디에이고는 벌써부터 응원 준비가 한창이다. 샌디에이고 체육회(회장 전웅수)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이사회를 열어 응원 방법을 논의했다. 체육회는 3만여 동포가 거주하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의 응원을 위해 플래카드와 태극기 2천개를 준비한 상태다. 곽영운씨는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입장권을 구입하느라 애를 먹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많은 동포들이 응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상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한국이 내친 김에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아낌없이 응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강문 기자, 애너하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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