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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1 00:59 수정 : 2006.04.01 19:35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 부시가 보낸 친서 개봉도 안해
영국 방문 라이스, 호텔 도착 순간 반전시위에 휩싸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에게 보낸 친서가 개봉도 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최고 동맹국인 영국에서 반전구호에 휩싸이는 곤욕을 치렀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툴라 알리 알시스타니에게 특사를 보내 친서를 전달했다. 시스타니가 지난 2월 시아파 사원 폭파를 계기로 촉발된 종파 분쟁을 진정시키려고 추종자들에게 보복공격을 자제하도록 촉구한 것에 감사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 서한은 아랍어로 번역조차 되지 않은 채 사무실에 방치돼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시스타니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외면하는 이유는 이라크 새 정부 구성 작업에 미국이 간섭하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미국은 이브라힘 알자파리 현 총리가 반미노선을 좇는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의 지원을 받아 새 정부의 총리 후보로 다시 선출됐다며, 그의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아랍 언론들은 시아파 지도부 회의에서 결정한 알자파리 총리의 연임을 미국이 뒤집으려는 것을 시스타니가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시스타니는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 시아파의 단결을 촉구한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은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의 특별 초청으로 30일 밤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에 도착했다. 지난해 자신의 고향인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햄을 방문했던 스트로 장관에 대한 답례로, 리버풀과 블랙번, 버밍엄을 둘러보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블랙번은 스트로 장관의 지역구다. 그러나 그를 맞은 건 시위대의 격렬한 반전구호였다. 그는 숙소인 호프스트리트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전쟁중단연합 회원들의 반전구호에 휩싸였다고 <비비시방송>이 전했다.

라이스 장관이 31일 참석하는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도 반전 분위기를 띨 전망이다. 성악가 제니퍼 존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항의하는 표시로 존 레넌의 반전가요 <이매진>을 부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라이스 장관은 무슬림 반전단체의 시위가 예상되자 1일 예정했던 블랙번의 이슬람 사원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유강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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