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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도청 문제, 닉슨 사임 사유보다 심각” |
리처드 닉슨 대통령 당시 백악관 고문을 지낸 존 딘은 31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도청 문제는 닉슨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렸던 워터게이트 사건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딘 전 고문은 이날 러셀 페인골드(위스콘신) 민주당 상원의원이 제출한 부시 대통령 견책 결의안과 관련, 법사위원회에 참석해 증언하면서 "상원이나 하원, 혹은 양원 모두 다 닉슨 대통령을 견책했거나 경고만 했더라도 워터게이트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법을 무시해놓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집권당인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이 부시 비난을 통해 "정치적 점수를 따려 하고 있다"면서 페인골드 결의안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나온 '깜짝쇼'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페인골드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영장없는 비밀도청 승인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견책 결의안을 냈으며, 민주당도 이를 오는 11월 중간선거 쟁점의 하나로 끌고갈 태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는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도청이 1978년 제정된 해외정보감시법에 저촉되느냐는 것으로, 부시 정부는 해외 전화 도청이 테러분자들이 미국에서 감행할 공격을 막기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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