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런 현상이 힐러리에 대한 초당파적인 지지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 . 하지만 적어도 민주,공화 당적에 구분없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기 위해 힐러리 캠프가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게 미 언론의 평가다. 힐러리는 오는 11월 뉴욕주 연방상원 선거를 앞두고 4천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한다는 구상아래 민주당내 유력 기금모금 관련 인사들과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4천만 달러는 공화당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지난 2000년 상원의원 선거에서 사용한 선거자금보다 1천만 달러가 더 많은 액수다. 힐러리 캠프는 3월말 현재 1800만달러에 가까운 '실탄'을 확보, 민주당내 대권주자군인 에반 베이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의 950만달러, 마크 워너 전 버지니아 주지사의 250만달러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 정가는 힐러리의 자금 모금이 상원 선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원 재선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차기 대선고지를 향해 질주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힐러리는 텍사스 외에 워싱턴 DC와 로드아일랜드, 미주리주 등 3곳을 오는 4월까지 돌며 다른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힐러리가 자금면에서 초반에 기선을 제압, 민주당 경선을 쉽게 통과한 뒤 공화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 집중하려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유력 언론들은 힐러리 의원이 차기 대선에 나설 경우 약 5억달러를 모금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한인사회는 오는 5월 중순 힐러리를 워싱턴으로 초빙, 선거자금 모금을 겸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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