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외교 전략변화 시사… 정책수정 주목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1일 "미국은 더이상 (민주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정부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적 안정 유지보다 더 큰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현행 민주주의 확산 정책을 강화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블랙번을 방문중인 라이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주의를 희생하면서까지 정치적 안정을 구했던 지난 60년간의 정책은 이제 종말을 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라이스는 특히 "미국의 정책에 반발하는 적군들을 분쇄하기 위해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취해온 가장 중요한 정책들 중 하나를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그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또 그런 변화로 인해 어떤 국가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세계 최대의 군사강국인 미국이 3년전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의 외교적 우선 순위들에 대해 언급했던 전날 발언을 한층 강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라이스는 전날 "미국이 이라크에서 수천건의 전술적 실수를 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하지만 3년전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몰아내 이라크가 민주주의의 길로 들어서도록 하려는 전술적 목표에 따른 것으로 잘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은 인권 논란이 빚어졌던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와 관련, "관타나모 수용소는 테러 활동을 계획하거나 직접 가담한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필요 이상으로 오랫동안 열려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는 그러나 "그들이 석방 후 테러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수용소를 폐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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