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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6 07:25 수정 : 2006.04.06 07:25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 저녁 뉴스의 단독 앵커로 여성이 처음 기용된다.

미 NBC방송의 아침 간판 프로그램인 `투데이'를 15년간 진행해온 유명 앵커우먼 케이티 커릭(49)은 5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5월말을 끝으로 CBS 저녁뉴스 진행자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커릭은 CBS에서 댄 래더가 24년간 맡아왔던 `CBS 이브닝 뉴스'를 단독 진행하고, 이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 제작에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이 미 3대 공중파 방송의 저녁 뉴스 단독 앵커로 발탁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CBS 이브닝 뉴스'는 지난해 3월 래더가 물러난뒤, 밥 시퍼(69)가 임시 진행을 맡아오고 있다.

CBS는 밥 시퍼가 저녁 뉴스를 맡은 이후 3대 공중파 방송 중 유일하게 시청률이 오르긴 했으나 10여년째 줄곧 3위에 머물고 있는 저녁 뉴스의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커릭을 전격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C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9월부터 자사 저녁뉴스 프로그램의 명칭을 `CBS 이브닝뉴스 위드 캐이티 커릭'으로 바꾸고, 커릭에게 단독 진행은 물론 편집권까지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CBS는 저녁 뉴스에 단독 앵커우먼을 내세움으로써 다른 방송사들과의 차별화를꾀하면서 시청자 연령층도 대폭 낮춰 저녁 뉴스 시청률 만년 3위 자리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커릭은 현재 NBC에서 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1천300만-1천5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하고 CBS와 5년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커릭은 연봉을 2천만달러로 올려주는 것은 물론 원한다면 저녁 뉴스를 제외한 어떤 프로그램도 맡기겠다는 NBC의 제안을 물리치고 CBS 저녁 뉴스를 맡기로 결심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CBS 이브닝 뉴스' 시청자는 평균 750만명, NBC `투데이' 시청자는 600만명으로 추산된다.

커릭은 1991년 `투데이' 공동 진행을 맡은 이후 3년여만에 이 프로그램 시청률을 경쟁사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수완을 발휘하며 주가를 올렸다. 10여년째 아침 뉴스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투데이'는 연간 5억달러의 광고가 붙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커릭은 자신이 `투데이'를 진행한지 꼭 15년째인 5일 아침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이적 결심을 알리면서 "편안한 지역을 벗어나는게 두렵기도 하지만 변화는 때로 좋은 것"이라며 "인생의 새 장을 시작하는건 아주 흥분되는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커릭은 1979년 ABC방송 워싱턴지국의 취재 보조원으로 시작해 1989년 NBC방송 국방부 출입기자를 거쳤으며, 1991년 걸프전을 취재하고 역대 대통령들을 인터뷰하는 등 화려한 취재 경력을 쌓았다.

커릭은 남편이 1998년 42세의 나이로 암에 걸려 사망한뒤, 암연구기금 모금에 앞장서 왔으며, 2000년에는 결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생방송으로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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