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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7 06:55 수정 : 2006.04.07 06:55

비 정치성향 라틴계, 정치운동 주류로 편입 시작

미국에서 이민법 논란을 계기로 그동안 정치적으론 '잠자는 거인'이었던 라틴계 이민사회가 "완전히 잠을 깼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특히 하원의 이민법 개정안이 불법이민자를 중범으로 규정, 강력 단속.처벌토록 하자 미국내 1천200만 불법이민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라틴계가 신분불안을 체감, 정치적 각성의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웃돕기 자선기금 모금 같은 일상적인 활동만 해오던 라틴계 지역사회 조직과 종교단체 등이 정치운동의 주류에 편입되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라틴계가 거대한 인구층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정치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그보다규모가 작은 아시아계 이민사회에 비해 정치적 영향력이 적었으나, 이민법 논란이 라틴계 사회의 정치화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오는 10일 워싱턴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60여개 주요 도시에서 다시 열릴 대규모 '반(反) 반이민법' 집회와 시위를 앞두고, 라틴계 단체와 조직들은 물론 라틴계 라디오방송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라틴계 사회의 변화를 전했다. 최근 시위에선 고등학교생들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천명이 동맹휴업을 한 채 시위에 참가했을 뿐 아니라 라틴계 라디오 방송들이 시위대 동원에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지역에서 라틴어 방송을 진행하면서 비(非) 라틴계 주민에겐 생소한 인물이지만 중미출신 이민사회에선 방송 수개월만에 유명인사로 떠오른 페드로 비아기는 "5시간동안 재미있게 떠들면서 사람들의 근심을 잠시라도 잊게 해주는 게 내 일이지만, 이번 일은 다른 사안이다. 라틴계의 처지가 지금처럼 불안했던 적은 없다. 이들을 돕는 데 몸을 던져야 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시위 주최측은 워싱턴에서만 10만명을 포함해 모두 "수백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 상원은 6일 이민법 찬반토론을 마치고 7일 투표한 뒤 내주부터 2주간의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실제론 찬반토론 종결 투표가 무산될 공산이 커 이민법 개정안 찬반투표도 내주로 넘어갈 전망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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