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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0 20:08 수정 : 2006.04.10 20:20

출구조사 우말라 29.6% 득표 ‘선두’
중파 가르시아 24.5%, 우파 플로레스 24.1%
다음달 결선 ‘예측불허’

페루 대통령선거에서도 좌파 바람이 강하고 불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아포요’의 출구조사 결과, 9일 치른 페루 대선에서 민족주의 좌파인 페루민족주의단결당(PNUP)의 오얀타 우말라(43) 후보가 예상 득표율 29.6%로 선두를 차지해, 다음달 치러질 결선 투표에 진출할 전망이다. 전직 대통령이자 중도 좌파 성향인 아메리카인민혁명동맹(APRA) 알란 가르시아(56)도 선거 막판 상승세를 타며 예상득표율 24.5%로 나타나, 24.1%를 얻은 중도 우파 국민단일동맹(UN) 루르데스 플로레스(46)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에 앞선 초기 여론조사에선 플로레스가 선두를 달렸으나, 좌파 후보들이 빈곤과 부패 퇴치를 뼈대로 한 선거공약을 내놓으면서 약진의 계기를 잡았다.

육군 중위 출신의 정치 신인 우말라 후보는 빈부격차 해소를 내세워 코카 재배 합법화, 기업국유화, 다국적 기업에 대한 세금부과 확대 등을 공약했다. 우말라는 7일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대결은 좌우의 대립이 아니라, 세계화의 악영향과 민족주의의 싸움”이라며, “신자유주의를 거부하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말라는 2000년 후지모리 정권 때 쿠데타를 일으킨 전력이 있는데다, 과거 좌파 정권 탄압에 가담했던 이력이 약점으로 꼽힌다.

알란 가르시아 후보도 선거 막판에 약진하며 플로레스 후보와 2위를 다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남미의 케네디’로 불리는 가르시아가 발군의 웅변 실력으로 젊은이와 여성들의 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 인플레가 7천%에 이르는 실정이 약점이다.

페루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플로레스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한 정책 노선을 표방했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후지모리 정권 반대 운동에 앞장선 경력이 있지만 페루 빈곤층과의 실질적인 접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플로레스가 결선에 진출할 경우, 페루의 좌파 바람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가르시아 후보의 표가 플로레스에게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르시아가 진출할 경우에도 보수 진영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그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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