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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몽드> “룰라 정부는 중남미 좌파지도자들의 모범” |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정부가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에게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프랑스 일간 르 몽드를 인용, 14일 보도했다.
르 몽드는 이날 "룰라 대통령 정부는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잇따라 집권에 성공한 좌파 지도자들이 추종해야 할 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룰라 정부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정부와는 다른 각도에서 중남미 좌파 지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룰라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이 좌파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으나 "두 좌파 출신 지도자는 현재 서로 반대되는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포퓰리즘적인 입장에서 극단적인 연설을 계속하고 국수주의적인 해결책을 추구하고 있다면, 룰라 대통령은 보다 중도적인 입장에서 정통 재정정책에 충실함으로써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고 브라질 경제를 글로벌화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특히 "룰라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의 경제성장을 통해 축적된 재원을 빈곤층을 위한 분배에 사용하려는 강한 유혹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룰라 정부는 오는 10월 대선을 의식해 정부지출을 증가시키지 않고 장기적인 정책을 위해 재원을 아껴두는 현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올 연말까지 중남미 지역에서 실시될 17차례의 선거 가운데 80% 정도를 좌파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고 "중남미 지역의 고질적인 사회불평등과 빈부격차, 실업률 및 문맹률 증가, 빈곤층 확대 등이 좌파의 득세를 가져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편입을 추구하는 '브라질식 해결책'이 경제성장세 둔화 등 부작용을 가져오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교육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와 자본시장의 개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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