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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7 00:07 수정 : 2006.04.17 00:07

128년 전통의 미국 백악관 계란굴리기 행사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겁다.

백악관 정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들의 계란굴리기 행사에 참석하려는 시민들은 부활절을 맞아 자녀들과 함께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된 백악관 정원 입구에서 며칠째 텐트를 치고 밤을 새우고 있다.

부활절 당일인 16일 오전까지도 백악관 정원 앞에는 선착순으로 발부되는 티켓을 구하려는 시민들의 긴 행렬이 꼬리를 물었다.

일부 시민들은 침낭 속에서 밤을 꼬박 세웠고 어린 자녀들이 아직 단잠에 취해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사실 금년 백악관 행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동성애 권리를 주장하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이 상징성이 강한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 집단적으로 참석하겠다고 공언한 뒤 부터였다.

이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백악관의 경건하고 순수한 종교 행사가 정치문제로 오염되지 않겠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백악관 정원 입구에서는 자녀들 입장권을 얻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동성애자 부모들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백악관의 부활절 계란굴리기 행사는 지난 1878년부터 워싱턴의 전통으로 자리잡아왔고 17일엔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백악관 서쪽 정원에서 개최된다.


입장권은 15일에도 시민들에게 일부 지급됐으나 잔여표들은 17일 오전 7시30분 시민들에게 일제히 배부된다.

이 행사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은 참여하지 않고 퍼스트 레이디 로라 부시 여사가 참석해 어린이들과 계란굴리기 행사를 갖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집권 후 항상 부활절을 맞아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을 찾았으나 이번에는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휴식을 취했다.

부시는 산장에서 부인 로라와 장모 제나 웰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어머니 바버라 여사, 여동생 도로 코치와 남편 바비, 동생 마빈과 부인 마거릿 등과 함께 부활절 정찬을 함께한 뒤 16일 낮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한편 미국의 '반전 엄마' 신디 시핸을 비롯한 일단의 반전 운동가들은 이날 크로퍼드 목장 근처에 집결, 촛불 예배와 집회, 행진 등의 행사를 통해 미 전역에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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