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퇴역장성 반란, 트루먼-맥아더 이후 가장 심각” |
리처드 홀브룩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16일 최근 퇴역장성들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사퇴 요구는 지난 1951년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시킨 이래 군과 행정부간에 공개적으로 벌어진 가장 심각한 대결이라고 말했다.
홀브룩 전대사는 이날 '군부 반란의 이면'이란 제하의 워싱턴 포스트 칼럼을 통해 "1951년 트루먼 전대통령이 한국의 총사령관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맥아더장군이 자신의 권위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결국 제거한 역사적 드라마에서 트루먼이 의심할 바 없이 옳았다"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군 보다 민간이 우위에 서는 원칙을 마땅히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퇴역장성들의 반란은 퇴역 장성들이 아직 군에서 활동중인 동료들이나 부하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고 있고, 현역이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점과 목표가 단지 럼즈펠드 장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반란'으로 부시 대통령은 이들의 요구를 수락하면 압력에 굴복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고 만일 럼즈펠드를 그대로 두면 곧 다른 장성들의 사임을 초래할 위험을 안게 되는 등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럼즈펠드외에도 이라크및 아프간 실책에 관여한 사람들이 그대로 권력을 쥐고 있고 일부는 현직 군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때문에 럼즈펠드를 과거의 실책 때문이나,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미국이 새로운 국방장관을 긴급히 필요로 한다는 이유 때문에 럼즈펠드의 교체는 저항할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