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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18 08:35 수정 : 2006.04.18 08:35

미군의 고위 현역 장성들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지침과 배치되거나 독자적인 언행을 하는 등 군에 대한 럼즈펠드 장관의 장악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럼즈펠드 장관이 5년전 취임했을 때 군에 대한 민간의 통제를 역설했지만, 부시 행정부가 집권 2기에 접어든 지금은 국방부와 군에 대한 그의 확고한 장악력이 흔들리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퇴역한 장성들이 잇따라 럼즈펠드 사퇴를 요구하기 전부터 고위급 미군 장교들 사이에서 그의 전쟁관과 전략에 대한 이의 제기가 늘어나고 있었다면서 비록 그가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사퇴 논란에서는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군 지도부가 럼즈펠드 장관의 명령을 무시하거나 거부한다는 징후는 없지만 여러 케이스에서 장관의 구상을 무시하거나 원상태로 돌려 놓는 것으로 비쳐질 정도로 독자적 길을 걷는 군 고위 장성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군의 최고 사령부에서 전략담당으로 주로 근무해온 로버트 킬리브루 예비역 대령은 "럼즈펠드 장관의 전쟁 개념 가운데 많은 것이 비현실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교들은 특히 럼즈펠드 장관이 옹호했던 효율적 전쟁을 위한 신속하고 가벼운 군대의 개념이 추후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군 장성들은 내년도 국방예산안에 대한 의회 검토보고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마이클 하기 미 해병대사령관은 현재의 병력 18만명을 2011년까지 17만5천명으로 감축해야 한다는 검토보고서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종종 언급하는 `중동 민주화'가 아니라 지역의 안정에 전략의 초점이 두어지고 있다. 미 중부군사령부의 한 고위 관리는 "군이 할 수 있는 것은 현지의 정부가 내부로부터 서서히 개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보호용 방어망을 제공해 주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도 윌리엄 팰런 미 태평양사령관은 럼즈펠드 장관 보다 훨씬 더 중국 을 이해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고위 장교들은 중국에 대한 럼즈펠드 장관의 강경한 태도와 달리 중국 군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의 한 연설에서 럼즈펠드 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구축에 대해 "이 지역의 미묘한 군사적 균형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바 있다.

팰런 사령관은 그러나 최근 의회에서 "중국의 군사력은 아직 미국을 진정 위협한다고 믿을 만한 수준에 근접해 있지 않다"고 럼즈펠드 장관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물론 군내에는 럼즈펠드 지지 세력도 적지 않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밤낮이 없는 럼즈펠드 장관 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나나 그의 판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의 헌신과 애국심, 그리고 직무 윤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옹호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덧붙였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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