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9 20:59
수정 : 2006.04.19 20:59
예상달리 강경보수 행동 없어…순방 기피
가톨릭 내의 대표적 보수파로 꼽힌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요한 바오로2세 교황에 이어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선출된 지 19일로 만 1년을 맞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지난 1년에 대해, 강경보수 일변도로 달릴 것이란 애초의 우려는 일단 사그라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상과 달리 급진적이고 강경한 보수적 행동을 취하지도 않았고, 교리 해석에도 대지진과 같은 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전임 교황이 미뤘던 추기경과 주교단을 새로 임명하는 등 모든 것들이 순로롭게 이행되고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취임 이후 ‘허니문 기간’이 아직까지 연장되고 있는 셈이다.
교황은 좌파 신학자 한스 쿵을 여름 별장에 초대해 저녁식사를 함께하기도 했고, 교회 회의에서 ‘사제 결혼’과 같은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토론을 허용하는 등 열린 태도를 보였다. 교황이 보여준 보수적 행동은 ‘동성애 성향자’의 사제 임명을 금지시키고, 바티칸에서 종교와의 대화를 주장해 이슬람 최고의 전문가인 미카엘 피츠제랄드 대주교를 내친 것 정도였다.
일부 학자들과 성직자들은 교황의 이런 행적에 대해 “1억1천만 가톨릭교도들의 정신적 지도자라는 교황의 직위가 베네딕토를 변화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워싱턴디시 교구의 시어도어 매캐릭 대주교는 〈워싱턴포스트〉와 회견에서 “교황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중심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전임 교황과는 달리 대중들 앞에 나서거나 적극적으로 외국을 순방하길 꺼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또 프라다 신발과 구치 선글라스 등 명품을 애호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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