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0 02:45
수정 : 2006.04.20 02:45
양국 차례로 만나 의견 들어…미국쪽 우려 전달
우리쪽 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한 일본의 수로측량 계획으로 한-일 관계가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쪽이 이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쪽을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난 14일 방한 중이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의 조찬회동에서 일본의 측량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미국쪽의 관심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조찬회동이 있었던 14일 오전은 정부가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해양측량선이 우리쪽 배타적경제수역을 탐사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청와대에서 관계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던 때다.
윤 차관보는 1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카운터파트와 나눈 얘기를 일일이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힐 차관보는 당시 윤 차관보와의 조찬 회동 후 같은 날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윤 차관보의 메시지는 힐 차관보를 통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 뒤 한-일간 갈등이 계속 고조되자 17일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을 만난데 이어, 19일에는 오시마 쇼타로 주한 일본대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유 차관과 오시마 대사와의 접촉에서 일본쪽 해양측량선의 탐사계획과 관련해 일본쪽의 의도가 정확히 무엇인지, 또 일본의 탐사계획에 한국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특히 한일간 갈등이 동북아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와 함께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사태가 해결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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