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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5 11:21 수정 : 2006.04.25 11:21

미국 경제가 매년 천문학적인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도 가시적인 충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데 실제로는 어떤 모습일까.

무역적자는 그 나라 국민들이 벌어들이는 것보다 더 많은 소비를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역적자를 메우기 위해서는 주식과 채권, 사업을 외국인에게 매각해야 한다.

미국의 경우 작년에 1달러어치 상품을 수입하면서 53센트어치 밖에 수출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때문에 작년 무역적자 규모는 8천50억달러(한화 약 800조원)에 이르고, 99년 이후 차입금이 3조원 이상에 달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미국이 외국에 지급하는 이자, 주식배당금 등의 투자수익이 외국으로부터 받는 것보다 훨씬 많아야 하지만 공식 통계상으로는 여전히 더 많이 벌어들이는 것으로 잡혀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 25일자에 게재된 '범죄적 무역적자'(The Criminal trade deficit)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감식반이 범죄현장에 출동해 이런 수수께끼를 풀고 있다면서 이는 통계상의 오류가 확실하며 미국 무역상황은 오히려 현재 드러난 것보다 더 안좋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각에서 지식이나 브랜드 인지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수출이 통계로 잡히지 않고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는 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른바 '암흑물질'(dark matter)을 통해 미국기업들이 해외투자에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상황까지 통계로 잡으면 미국 무역적자의 상당부분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근거가 되고 있는 미국기업의 해외투자 수익률이 실제로는 특별히 높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유럽정책연구센터(CEPS) 대니얼 그로스의 연구자료를 인용, 미국투자 해외기업의 평균 수익률이 2.2%에 불과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계산돼 있다면서 이는 외국기업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수익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계로 잡히지 않는 부분은 미국기업의 해외투자 수익보다는 외국기업의 미국내 투자수익 부분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는 그로스의 연구가 정확하다면 미국경제의 실제 모습은 드러난 것보다 더 악화돼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투자 외국기업이 가져가는 보고되지 않은 수익까지 포함한 실제 무역적자는 8천억달러가 아니라 9천억달러를 넘어서고 대외부채는 공식통계보다 적어도 1조달러 이상 많다고 크루그먼은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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