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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6 11:49 수정 : 2006.04.26 11:49

살인적인 고유가에 시달리고 있는 항공사들이 경비절감책 마련에 부심중인 가운데 언젠가는 입석 항공권 시대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웃지못할 전망이 제기됐다.

25일자 뉴욕타임스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항공기 탑승객 수를 늘리는 방안의 하나로 입석 승객실을 설치한다는 구상을 은밀히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석승객들은 완충용 패드로 만들어진 등받이에 기댄채 안전벨트 등으로 몸을 묶게된다.

특히 초대형 여객기 A-380에 이 구상을 도입하면 500석을 설치하게 돼있는 표준디자인에서 크게 늘어난 853명까지 태울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일본 국내선 등 아시아 단거리 노선용으로 검토됐던 이 구상은 그러나 내부반대에 밀려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현재로선 입석승객을 금지하는 항공규정은 없다. 이착륙시 승객을 안전하게 붙들어놓을 수만 있으면 되고, 비상시 승객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복도의 폭 등에 관한 규정에만 맞추면 된다.

항공사들이 입석승객까지 검토하게된 것은 고유가로 운항경비가 늘어나면서 되도록 많은 승객을 비행기에 태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따른 것.

특히 입석승객까지는 아니더라도 최근들어 좌석 디자인을 바꿔 탑승객수를 늘리는데 항공기 제작사와 항공사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신 경량, 고강도 자재를 활용해 등받이를 얇게 만들면 의자를 몇줄 더 놓을 수 있다는 착안이다.

등받이를 얇게 만든 새로운 좌석 디자인을 채택하면 보잉 737기의 경우 6명, 보잉 757기는 12명까지 더 태울 수 있게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의 경우 7년전 이코노미석에 얇은 경량좌석을 도입해 `무릎공간을 넓혔다'고 광고공세를 전개했으나 2년후에는 `조용하게' 여유공간을 좌석 5개를 늘리는데 전용했다. 이렇게 보유기인 MD-80 기종을 모두 개조하면 연간 6천만달러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내부분석이다.

이코노미 승객이 좁은 좌석에 몸을 구겨넣은 채 불편한 여행을 감수해야하는 반면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위한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은 갈수록 호화스러워지는 것도 일반적 추세다. 많은 수입을 올려주는 고급 승객들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비용절감 노력에 못지않게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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