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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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뉴스 토니 앵커 백악관 대변인직 수락” |
지난 19일 사퇴를 발표한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전 대변인 후임에 폭스 뉴스의 토니 스노 앵커(50)가 임명될 예정이며 그는 대변인직을 수락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은 스노 앵커가 25일 저녁 최고위급 관리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끝에 자신이 대변인 역할만이 아닌 정부정책 결정 과정에도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정부측의 확인이 있은 뒤 정부측 제의를 수락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CNN 방송도 25일 조슈아 볼튼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수 주 전 스노 앵커를 만나 대변인직을 제의했고 스노 앵커가 새 대변인으로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스노 앵커가 대변인직에 오르게되면 백악관과 출입기자단간 긴장이 유지돼 온 가운데 처음으로 '워싱턴의 언론 전문가'가 관련 업무를 맡는 것이다. 또 그는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인 1974년 NBC 방송기자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론 네센에 이어 언론인 출신으로 첫 백악관 언론 책임자 자리를 맡게된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디 디 마이어스는 "부시가 언론과 부드러운 관계를 원한다면 토니 앵커는 그에 부합되는 능력의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스노가 보도나 논평을 통해 정부정책을 비판해 온 점을 들어 자신이 비난해 온 정부 정책들을 옹호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노 앵커는 지난 3월엔 부시 대통령이 고집스런 성향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받은 결장(結腸) 제거 수술을 받아 대변인직 수행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았으나 이번에 컴퓨터 X선 체축(體軸)단층촬영(CAT) 결과 암이 재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장애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소식통들은 스노 앵커가 경제와 이민문제 등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정보 접근권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때 기자단에 대해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먹여줘야하는 맹수로 묘사한 바 있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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