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28 10:56
수정 : 2006.04.28 11:10
최재훈씨 “태권도 정신으로 경쟁대학 제압”
한국 학생이 3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명문 예일대에서 아시아 학생으론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에 선출됐다.
27일(현지시간) 예일대 학생지인 `예일 해럴드'에 따르면 역사학을 전공하며 3학년에 재학중인 최재훈(21.미국명 Emory Choi)씨가 최근 실시된 총학생회장 투표에서 래리 와이즈 후보를 230표 차로 제치고 1년 임기의 예일대 학생회장에 당선됐다.
결선 투표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승리한 최씨는 올 가을 시작되는 2006∼2007 학년도의 예일대 학생회(Yale College Council)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최씨는 `예일 해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어릴 때 태권도를 배웠다. 때로 친구들을 부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나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필드하키 등의 라이벌인 인근) 퀴니피악 대학도 태권도 정신으로 제압하겠다고 장담했다.
최씨는 학생회 운영방침에 대해 "예일대 학생의 학내 생활을 개선하는데 최우선 순위가 두어질 것이며, 재정지원 개혁 역시 우선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위대한 아티스트들을 캠퍼스에 초대하거나 학교 당국과 협력해 사회 정의 문제를 다루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는 질문에 최씨는 "존 애덤스 대통령"이라면서 "그의 키가 나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701년 설립된 예일대는 미 동부 코네티컷주의 뉴헤이븐에 소재한 명문 사립대로 조지 부시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 인사들을 다수 배출한 명문대학. 같은 아이비리그인 하버드대와 달리 보수적이고 귀족적인 학풍을 갖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마치고 다시 미국에 건너가 보스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2학년 때 예일대에 입학했다. 최씨는 주류 제조업체 무학의 창업주인 최위승 회장의 손자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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