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02 19:53
수정 : 2006.05.02 19:53
낙관적 전망 선회…“유가등 불안요소는 여전”
비관적인 경제전망으로 유명한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돌아서 국제금융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로치는 1일 내놓은 ‘개선되는 세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몇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 전망이 호전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가 마침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치료에 나섰다. 아니, 적어도 그럴 가능성을 숙고하고 있다 ”고 진단했다.
로치는 그동안 줄곧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와 주택경기 거품 등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하드 랜딩)하고 그 여파로 세계경제에 큰 주름살이 패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그에게는 ‘월가의 저승사자’라는 따위 수식어가 따라붙었으며, 영향력도 적지 않았다.
로치는 자신이 비관론에서 ‘전향’한 것과 관련해 주요국가의 중앙은행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점을 들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에 이어 유럽 중앙은행, 중국 인민은행과 일본의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거나 인상을 예고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과 주요 7국이 환율 조정 등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흐름이 최근 들어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미국 주택시장의 과열 진정, 중국의 내수 진작 움직임 등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로치는 유가 상승과 미국의 낮은 저축률, 보호주의 경향 등의 불안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세계경제에 아직 “청신호를 줄 준비는 되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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