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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3 08:01 수정 : 2006.05.03 08:01

근로자들은 최소한 3피트(약 90cm) 이상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한다. 대학들은 환자들을 격리할 기숙사들을 준비해야 한다. 항공기 승무원들은 기침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외과용 마스크를 준비해야 한다.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할 경우 전체 근로자들의 40%가 출근하지 못하는 등 대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AI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촌 어느 한곳에서 AI가 발발할 경우 2개월 이내에 미국에도 전달될 것으로 보고, 미 행정부가 미국내에서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

총 228 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 초안은 "3억의 미국인들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AI의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면서 AI가 창궐할 경우 가정, 기업, 학교, 주정부 등이 해야할 일들을 담고 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근로자들의 경우 본인이 감염될 경우 뿐아니라 가족 중 누군가가 AI에 감염되거나 자녀들의 학교가 패쇄될 경우에도 자택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히 집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서는 또 공공질서가 와해될 경우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연방군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고, 군은 여행 규제 및 백신 등 의약품 수송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미 행정부는 이와 함께 국제선 항공편의 수를 제한하는 등 미국 내외로의 이동에 제약을 가할 수도 있지만 국경을 차단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현재 하루 평균 110만명에 달하는 유입인구를 차단해 봐야 질병의 확산을 수 주일 연기시키는데 그치는 반면, 그에 따른 경제적, 외교적 문제는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 71억 달러를 들여 2천만명분의 백신과 8천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현재 400만명분의 백신과 5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2003년 이후 현재까지 아시아 등지에서 200여명이 AI 바이러스인 H5N1에 감염됐으며,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숨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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