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5.08 18:14 수정 : 2006.05.08 18:14

(케임브리지<미국 매사추세츠주> AP=연합뉴스) 미국 최고의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와 MIT대가 자리잡고 있는 매사추세츠주(州) 케임브리지가 불법 이민자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떠오르고 있다.

케임즈리지 시위원회는 8일(현지시각) 정부 서비스를 제공할 때 경찰이나 정부기관이 이민자 신분을 묻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교육과 고용, 의료 서비스, 주택 등 정치, 사회, 법적인 면에서 이민자들의 동등한 지위를 보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케임브리지의 높은 집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는 미국에서 집세가 비싸기로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이다. 케임브리지의 값싼 아파트들은 몇 년 새 고급 콘도로 변모했으며 방 1칸 딸린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는 약 1천400달러에 이른다.

포르투갈, 브라질 시장과 식당들이 케임브리지 거리에 늘어서 있지만 최근 몇년 새 이민자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출신의 고아오 카푸아(56)씨는 "모두 집세가 저렴한 북쪽으로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카푸아씨도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48km 떨어진 공업도시 로렌스에 집을 장만했다.

이 때문에 케임브리지 시 당국의 이민자 수용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다.


케임브리지에서 20년간 살다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사한 존 머피(46)씨는 "여기에 살 수 있는 사람은 부모가 집세를 낼 수 있는 대학원생들뿐"이라며 시 당국이 잘못된 희망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출신의 귀화 미국인 엘라나 레토나씨는 미국 전역에서 반(反)이민 정서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존을 위해 이주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행위가 지금은 범죄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이민자들은 일자리를 빼앗아가지 않는다. 그들의 임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일자리가 주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unzhen@yna.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