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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3 16:47 수정 : 2006.05.13 16:47

거의 반세기동안 격리돼 생활하고 있는 미국내 몰몬교 분파의 일부다처제 사회에서 어린이들이 성폭행당하거나 착취당하고 있지만 법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않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폭로했다.

타임스는 이날 1면 톱으로 `고립된 문화권(Enclave) - 학대 문화를 눈감아주다'라는 제목 아래 애리조나와 유타주 일대에 드문드문 촌락을 형성하고 있는 몰몬(말일성도교회) 근본주의자들(FLDS)의 아동 성추행 등 학대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험악한 세상을 등지는 삶을 선택하고 신앙에 따라 공동체를 형성하며 자신들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촌락은 대략 1만개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스스로 원한 고립된 생활속에서는 엄청난 비밀이 감춰져 있었으며 최근에야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판 및 수사 기록과 타임스의 인터뷰 등에 따르면 교회 관계자들은 주(州) 및 연방 법률을 무시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및 어린이들의 인권이나 자유를 계획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타임스는 학대받는 어린이들의 다양한 사례를 추적했는데, 13살짜리 소녀들이 결혼을 강요받고 있고 성폭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으며 강간은 덮어지기 일쑤이며 아동 성추행범은 교회 관계자 및 경찰 등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부다처제의 특성상 성인 남성들이 더 많은 아내를 얻기위해 남자 어린이들을 마을 밖으로 내몰려 어린 나이부터 학대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대개 11~12살이면 학업을 중단하고 위험한 일에 내몰리는데, 소년들의 경우 덤프트럭을 몰거나 지게차 등 중장비를 다뤄야 하고 소녀들은 집에서 대식구들의 여러 끼니를 거든다는 것.


하지만 이런 폐악에도 불구하고 일반 사회와 동떨어져 있는 이들의 불법 행위는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관계 기관이 단속하려 해도 종교 탄압 및 사생활 침해라는 반발에 막히기 일쑤이고 세뇌된 아동들이 피해자임을 인정하지 않아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크 셔틀레프 유타주 법무부장관은 "이런 일들이 여러해에 걸쳐 진행되고 있지만 정의는 여성과 어린이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우리의 책임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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