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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4 11:05 수정 : 2006.05.14 11:05

볼리비아 정부의 에너지 산업 국유화 선언 이후 평행선을 달리던 브라질과 볼리비아가 양국 정상의 회동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면서 갈등 해소를 위한 극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담에 참석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3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회동을 갖고 빠른 시일 안에 브라질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회동에서 "브라질을 방문해 양국 정부 관계자들간에 친선 축구 경기를 갖자"고 말해 '축구 외교'를 통해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갈등을 풀자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거의 같은 시각에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볼리비아 방문 계획을 밝혔다.

아모링 장관은 2시간에 걸친 두 정상의 만남이 끝난 뒤 "모랄레스 대통령으로부터 볼리비아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다"면서 "먼저 볼리비아를 방문해 그동안 양국간에 얽힌 문제를 정리한 뒤 모랄레스 대통령이 브라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도 그동안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대해 '불법영업', '밀수'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비난하던 입장에서 물러나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의 동업자이며, 언론의 잘못된 보도가 브라질과 볼리비아 관계를 악화시켰다"고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을 방문해 룰라 대통령과 축구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해 조만간 양국간에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두 정상의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두 정상의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양국의 입장이 언론 등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확산됐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면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이 성숙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내 외교 전문가들은 "브라질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볼리비아산 천연가스를 필요로 하며, 볼리비아 역시 자국의 경제성장을 위해 천연가스 최대 소비국인 브라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모랄레스 대통령이 비로소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언론은 그러나 "연기는 많이 피워오르고 있으나 아직 불이 붙은 것은 아니다"는 룰라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브라질이 페트로브라스의 이익을 최대한 지키면서 볼리비아의 국유화 조치를 주권 존중 차원에서 인정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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