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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조직 브라질 리우시 빈민가 대부분 장악 |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시의 빈민가가 대부분 마약 밀매 조직에 의해 장악된 채 정부의 통제력을 벗어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경찰 정보국의 조사 결과 리우 시내에 위치한 300여개의 빈민가 가운데 96% 정도가 마약조직에 의해 장악돼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 조직들은 빈민가에 거주하는 100만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약을 판매하거나 주민들을 이용해 마약을 외부로 반출하는 등 빈민가를 거대한 마약 판매 및 공급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코만도 베르멜료', '아미고스 도스 아미고스', '제3 순혈사령부' 등 거대 3개 마약조직이 마약 밀매로 조성된 자금을 이용해 중화기를 동원한 무장력까지 갖추고 리우 시 빈민가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마약조직들은 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마약 밀매 외에도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를 내걸고 경쟁 조직에 대한 보복 살해를 자행하는가 하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징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마약조직에는 전.현직 경찰관과 군인, 소방대원까지 긴밀하게 관련돼 있어 정부의 단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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