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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00:20 수정 : 2006.05.15 00:20

그간 유가 상승이나 원유 부족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미 공군 당국이 마침내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대체유류에 돌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14일 "미 공군이 기존 연료와 저렴한 천연가스나석탄 등에서 얻은 합성 석유를 섞은 연료로 가동되는 엔진을 B-52 폭격기에 탑재해 첫번째 엔진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 미국의 모자브 사막에서 실시된 실험은 B-52 폭격기에 탑재된 8개 엔진 중 천연가스로 만든 항공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엔진으로 교체한 2개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수주 내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이어 오하이오의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서도 잇따라 천연가스로 만든 합성연료를 검증하는 지상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간 미군은 가볍지만 강한 금속, 스텔스 기술, 조종사용 연소지연 방화복을 개발, 기술 개발을 선도했지만 연료 소비가 많은 항공기나 탱크에 대한 연비개선 연구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F-16 전투기의 재연소 엔진을 가동할 경우 1분당 28갤런(3.785329ℓ)의 항공유가 소모되며, 미군이 자랑하는 에이브럼즈 탱크도 어떤 조건에서는 연비가 1갤런에 1마일(1천609m)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미 공군은 2005년 한해 32억갤런의 항공유를 소비, 47억달러(약 4조3천800달러)를 연료비로 지출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연간 유류소비량의 52.5%에 달하는 양이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이후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의 여파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미 공군의 연료비 부담은 매년 배럴당 10달러, 연간으로 총 6억달러(약 5천600억원)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공군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값싼 대체유류를 찾아보라고 지시를 내림에 따라 매년 10만갤런의 합성연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마이클 에이먼 미 공군 군수담당 부참모총장은 "계획이 성공적일 경우 향후 2년 간 항공기용 합성연료의 사용을 1억갤런까지 늘이겠다"고 덧붙였다.

이 계획은 미 공군이 주도하고 있지만 합성연료 연구가 궁극적으로 전체 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고려, 미 육군 전차차량사령부와 미 해군 연료시험소 등도 참여하고 있다.

또 민간기업으로는 지난 98년 이후 미 에너지부, 국방부, 교통부에 실험용 합성연료를 제공해오고 있는 신트롤리엄(Syntroleum)사가 미 공군과 계약을 맺고 참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가격으로 70달러 정도인 천연가스 1만세제곱피트에서 42갤런의 합성연료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존 홈즈 주니어 신트롤리엄사 회장은 "향후 미군이 이 연료를 사용하게 된다면 미국에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시가로 10달러 정도의 석탄에서 42갤런의 합성연료를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에이먼 부참모총장은 "미국에는 방대한 석탄 매장량이 존재하며, 유가 상승이라는 경제적 압박은 석탄 가격으로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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