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5 02:46
수정 : 2006.05.15 02:46
브라질 상파울루 지역 최대의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사령부(PCC)' 소속 조직원들이 지난 12일부터 이틀째 경찰서 등 치안시설을 공격해 지금까지 5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PCC 조직원들이 이틀 사이 상파울루 주내 각 도시에서 100여차례 경찰서와 교도소 등을 공격해 52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35명은 경찰관과 시정부 청원경찰, 교도관들이며, 3명은 일반시민, 14명은 PCC 조직원들이다.
또 PCC의 사주로 상파울루 주내 58개 교도소에서 연쇄 폭동이 일어나 현재 170여명이 인질로 붙잡힌 상태다.
상파울루 주정부 치안국 관계자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 사이에만 경찰서 20여곳이 공격당하는 등 지금까지 PCC 조직원들의 공격이 100여차례에 달한다"면서 "14일 오전부터 경찰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나 여전히 추가 공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PCC 조직원들의 공격이 시작된 12일 밤에는 모두 55차례의 공격으로 경찰관 등 30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은 상파울루 주 치안당국이 체포한 PCC 조직원 765명을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로 이감한 데 대한 보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신문들은 이날 일제히 특집판까지 발행하면서 이번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으며 "상파울루 주 전체가 사상 최악의 공포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상파울루 주정부의 안이한 치안대책을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올해 대선 출마를 위해 지난 3월 말 주지사직을 사퇴한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토마스 바스토스 브라질 법무부 장관은 연방경찰에 대해 상파울루 주 경찰과 협조체제 구축을 지시하고 PCC 조직원들이 수감된 교도소에 대해 1급 경비 조치를 취했다.
상파울루 주정부는 전날에 이어 치안 관계자 전원을 긴급소집, "PCC의 공격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며, 범죄조직과의 타협은 없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일선 경찰관들은 "치안 분야에 투자를 소홀히 한 주정부의 무능이 참사를 불렀다"며 상파울루 주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경찰을 공격한 범죄조직에 대해 복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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