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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크게이트’ 관련 체니 부통령 메모 발견 |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의 신분 고의누설사건인 `리크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초점이 점차 딕 체니 부통령으로 옮겨가고 있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최근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2003년 6월6일 조지프 윌슨 전 이라크 대사가 쓴 신문칼럼 가장자리에 체니 부통령의 친필 메모가 발견됐다며 이를 증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당시 체니 부통령은 신문칼럼 가장자리에 윌슨 대사가 언론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여행을 하는 것이 통상 있는 일인지, 아니면 "그의 아내가 그를 보낸 것인지" 물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윌슨은 CIA 비밀요원이었던 부인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이 노출되기 전에 쓴 당시 칼럼에서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전쟁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 부시 행정부를 곤혹스럽게 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 행정부내 인사가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고의로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체니 부통령의 메모에 대해 당시 체니 부통령과 그의 비서실장이었던 루이스 리비가 윌슨 전 대사와 그의 칼럼에 적힌 주장 및 이런 주장에 대처하는 데 관심이 집중돼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 체니 부통령이 리크 게이트에 직접 관련됐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당시 칼럼에서 윌슨 대사는 2002년에 CIA의 요구에 따라 이라크가 아프리카 니제르로부터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농축우라늄을 구입했다는 보도를 확인하기 위해 니제르를 방문, 그런 거래가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의 우라늄 구매 의혹을 침공의 구실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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