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5 14:56
수정 : 2006.05.15 14:56
브라질 범죄조직 공격…사망자 수 66명
브라질 상파울루 주에서 발생한 범죄조직의 경찰서 공격 및 교도소 폭동이 상파울루 시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은 14일 상파울루 지역 최대의 범죄조직인 '제1 도시군사령부(PCC)' 소속 조직원들이 지난 12일부터 사흘째 일으킨 경찰서 공격 및 교도소 폭동으로 지금까지 6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됐다.
지난 사흘간 상파울루 주내 각 도시에서 벌어진 PCC 조직원들의 120여차례에 걸친 경찰서와 교도소 공격으로 지금까지 55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 38명은 경찰관과 시정부 청원경찰, 교도관들이며, 3명은 일반시민, 14명은 PCC 조직원들이다.
또 PCC의 사주로 상파울루 주내 71개 교도소에서 연쇄 폭동이 일어나 교도관과 방문객 200여명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가운데 이날 상 세바스티앙 시와 리베이랑 프레토 시에 위치한 교도소에서는 폭동 과정에서 수감자 1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동이 일어난 71개 교도소 가운데 25곳은 사태가 진정됐으나 46곳에서는 아직도 폭동 주동자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상파울루 전 지역에서 PCC의 경찰서 추가 공격이 발생하고 있어 사망자 수가 7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요일인 14일에는 PCC 조직원들이 상파울루 시 외곽지역에서 버스 30여대를 탈취해 불을 지르고 일부 은행 지점에 폭약을 던진 사건이 발생해 PCC의 공격이 상파울루 시내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파울루 시 북부 및 남부 지역에서 일어난 버스 탈취 방화사건으로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PCC의 이번 공격은 상파울루 주 치안당국이 이미 체포된 PCC 조직원 765명을 상파울루 시에서 620㎞ 떨어진 경비가 삼엄한 교도소에 수감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보복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상파울루 주정부는 이날 밤부터 중무장한 경찰 기동타격대 병력을 동원해 각 지역의 경찰서와 주요 도로에 대한 경계 강화에 나서는 등 상파울루 시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전시를 방불케 하는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교도소 폭동의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지난 주말 상파울루 주내 교도소의 수감자를 면회한 방문객 1만여명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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