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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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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한 모나리자의 미소를 놓고 이들 작가는 "모나리자가 비밀을 감추고 있는게 분명하다"며 신비감을 증폭시켰다. 일부는 모나리자가 요부임이 분명하다는 주장도 했다. 이처럼 모나리자를 둘러싼 갖가지 추측과 논란들이 이어지면서 어느 틈엔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부각됐다는 것이 페렌바흐 교수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모나리자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돼 약 2년간 실종됐던 사건도 이 작품의 유명세를 더해준 계기가 됐다. 지난 1911년의 도난사건은 모나리자 500년사에서 가장 극적인 계기를 제공했고, 1913년에 무사히 반납되는 과정을 통해 모나리자는 범접하기 어려운 신비감으로 덧칠됐다. 게다가 종교적 신앙심에 정면 도전하는 소설 '다빈치 코드'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가 오는 19일 미 전역에서 일제히 상영될 예정인 것도 모나리자 열풍을 자극하는한 요인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일부에선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 종교적 신앙심, 황금률과 원근법 등 과학적 상징체계를 모두 고려했다고 주장한다. 두 손을 살포시 포개고 앉아 있는 모나리자의 얼굴을 그릴 때 정확한 계측이 자연세계에 신비롭게 다가가 과학과 예술이 빼어난 조화를 이뤘다는 것이다. 16세기 초반 포플러나무판에 그려진 모나리자의 얼굴과 손을 표현한 붓자국은 너무나 섬세해 X선 투시나 현미경으로도 잡아내지 못할 정도이며, 과학적 구도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천체물리학자로 지난 2003년 '황금률: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숫자인 파이에 관한 이야기'를 저술한 마리오 리비오는 이렇게 말한다. "다빈치가 황금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겠지만 모나리자를 그릴 때 이를 사용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는 증거가 문건으로 확인된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500년 가까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모나리자의 반쯤 머금은 미소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페렌바흐 교수의 분석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림을 위해 오랜 시간 앉아 있는 나머지 모나리자가 따분해하자, 다빈치가 이를 표현하길 희망해 나온 결과"라는 설명이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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