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미, 파라오시대 미라 가면 반환 논란

이집트는 3천200년 전 고대 파라오 시대 미라 가면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예술박물관에서 돌려받기 위해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이집트 유물 담당 최고위 관리가 16일 밝혔다.

고유물최고위원회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이 미라 가면을 되찾아 오기 위해 "모든 조치들이 취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와스 위원장은 인터폴과 미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이 가면을 반환받기 위해 개입해줄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 가면이 도난당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집트박물관' 보관실들 중 한곳이 1980년대에 약탈당했을 때 이 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집트측의 요구에 대해,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예술박물관 브렌트 벤저민 관장은 1998년 이 가면을 입수하기 전에 이것이 도난되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어떤 것도 들은 것이 없기때문에 이 가면을 계속 소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스 위원장은 귀족 부인으로 추정되는 '카 네페르 네페르'가 착용한 이 매장 가면이 1959년 이집트박물관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적은 기록부 등 박물관 문서들을 세인트루이스 예술박물관에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술박물관측은, 이 기록부가 가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못 하고, 다른 유물들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기때문에 기록부가 오히려 의문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카 네페르 네페르'는 3천200년 전인 19왕조 때 사람이라는 사실 외에는, 정확히 누구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하와스는 귀족 부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면은 나무와 석고로 만들어져 있고 두 눈은 유리알들로 되어 있는데, 1952년 카이로 남쪽 25km에 위치한 사카라 피라미드들 중 한곳에서 발굴되었다.

하와스 위원장은 그 당시 기록들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가면이 1959년 단 한차례만 기록에 올랐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예술박물관은 지난 1998년 미화 50만달러를 주고 미국의 한 미술품 거래상에게서 이 가면을 구매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술박물관측은 구매 당시 분실 예술품을 등록하는 국제예술분실기록소 및 관계 당국들에 이 유물이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다음에야 이 가면을 구매했다고 말했다.

(카이로 AP.dpa=연합뉴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