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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8 07:11 수정 : 2006.05.18 07:1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거취문제를 놓고 전혀 상반된 시각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은 방미중인 하워드를 전날 극진히 대접하며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 반면, 머독은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하워드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시의 호의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호주 정부가 보여준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에 대한 답례의 성격이 강하다는게 미국 언론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부시는 이날 부인 등 가족과 함께 이례적으로 호주 대사관저를 방문, 정원에 기념식수를 한 뒤 하워드 총리와 만찬까지 했다.

미국 대통령이 호주 대사관을 방문한 것 자체가 처음있는 일인데다 대사관 정원에 기념 식수를 한 것은 더더욱 드문 일이다.

부시는 하워드에게 "자유와 세계 평화를 위해 강력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하워드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과 함께 하겠다는 호주의 결의는 지금도 뉴욕 테러직후 만큼이나 강력하다"고 적극 호응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17일 부시와 하워드를 '가장 절친한 동료'로 평가하면서 "부시 대통령이 호주와의 우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특히 호주는 영국(8천), 한국(3천250), 이탈리아(2천900명)에 이어 폴란드, 그루지야와 함께 9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했지만, 한국과 이탈리아 등이 철군을 시도하고 있는데 비해 호주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부시의 이날 환대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호주 출신으로 부시 대통령과 하워드 총리의 전날 백악관 만찬석상에도 참석했던 머독은 A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하워드는 지금 10년 혹은 그 이상 집권하고 있으며 이는 기록적인 것"이라며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는게 바람직하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그는 또 "하워드가 너무 장기 집권하게 되면 인기정상을 달리다 말로가 좋지 않았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닮음꼴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머독은 오랜 기간 자신과 관련이 있는 국가들의 정치판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킹 메이커' 역할을 수행해 왔다.

머독은 지난 1972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더 오스트레일리언'지를 통해 고흐 위트램 총리 후보를 지지했고, 그로부터 3년후에는 등을 돌린채 공격의 선봉에 나섰다.

아울러 영국에서는 자신이 거느린 언론매체를 통해 대처 여사가 집권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토니 블레어 총리가 다우닝가에 입성하는데도 적잖은 힘을 보탰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의 첫 뉴욕주 상원의원 출마를 맹비난하기도 했지만 최근 힐러리의 상원의원 재선을 위한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오는 7월 주최키로 합의, 워싱턴 정가에 파장을 낳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독이 전날 미-호주 정상간 만찬때 부시 대통령의 옆좌석에 앉은 사실을 지적, "머독이 7월 힐러리 정치자금 모금행사를 가질 예정이지만 오늘은 부시 곁에 앉았다"고 은근히 꼬집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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