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18 07:25
수정 : 2006.05.18 07:25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을 방문 중인 존 하워드 호주 총리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 말고 옆에 서 있는 하워드 총리를 돌아보며 "그는 대머리인데다 잘 생긴 것도 없지만 대단히 뛰어난 지도자"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하워드 총리가 금년 말쯤 총리 직에서 물러날지 모른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사실과 관련, 호주의 다른 총리와는 지금과 같은 관계를 이루어내기가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그의 계속적인 집권을 은근히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그가 나보다 더 오랫동안 권좌에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면서 "문제는 그것"이라고 말해 기자들을 웃겼다. 부시 대통령의 임기는 2009년 1월 끝날 예정이다.
그는 "누군가가 내게 '당신과 존 하워드는 매우 비슷한 것 같은 데 다른 점은 없느냐'고 물어 내가 '없긴 왜 없어요? 그는 머리털이 없는데'라고 대답해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워드 총리는 물론이고 딕 체니 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이 모두 한 바탕 폭소를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정치는 때로 사람들로 하여금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하도록 만들지만 하워드 총리의 말은 보증 수표나 다름없다고 했다.
그는 "전쟁과 평화에 대한 결정, 안보에 대한 결정, 교역에 대한 결정 등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할 때 우리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야한다"면서 "내가 하워드 총리를 좋아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워드 총리가 최고로 잘생긴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그가 무슨 말을 하면 여러분은 그것을 그대로 은행으로 가져가도 될 것"이라면서 "그는 정말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모든 일에서 그와 의견을 같이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를 믿는다면서 그는 자신이 내린 결정이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덕담을 늘어놓았다.
그는 "여러분들이 모든 문제에서 그와 의견을 같이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그가 신념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는 데는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옆에 서 있는 하워드 총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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