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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9 10:48 수정 : 2006.05.19 10:48

미국 범죄사에서 최대의 미스터리 사건중 하나로 남아있는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이 사건 발생 31년만에 재개된 미 수사당국의 대대적인 사체 수색작업으로 다시 주목받고있다.

미연방수사국(FBI)은 17일 디트로이트시에서 30여km 떨어진 한 말 농장에 대해 사체탐지견과 각종 중장비 및 전문 인력을 대거 동원해 호파의 사체 수색 작업에 나섰다.

호파는 부패와 독직으로 얼룩졌던 미국 노동운동계의 거물로 1975년 7월30일 디트로이트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종적이 묘연해졌다.

그는 이 식당에서 뉴저지주 트럭운수노조위원장이자 뉴욕 마피아 제노비스파의 조직원이었던 앤터니 프로벤자노와 디트로이트지역 마피아 책임자 앤터니 자칼로네를 만나기로 돼있었다.

그는 당시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이 됐던 이 두 사람이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한 후 소식이 끊겼다.

호파는 1982년 법원 판결로 사망이 선고됐으며 이후 그의 실종과 사인에 대해 갖가지 추론을 담은 책과 영화들이 쏟아져 나올 만큼 미국 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에 마피아가 관련됐던 것으로 추정된 데다가 호파 자신이 노동운동계의 거물로 부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는등 세간의 이목을 끌어왔던 때문이다.

막강한 미국 트럭운수노조위원장을 장기 재임하던 그는 1967년 배심원 매수와 사기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위원장직을 사퇴하지않고 버티다가 1971년 사임한 후 당시 닉슨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그의 실종은 마피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노조에 석방된 그가 다시 개입하는 것을 막기위한 범죄인 것으로 추정돼왔으나 미국 수사당국은 그의 사체를 발견하지 못한채 수사를 계속해왔다.

수사당국은 2004년에도 디트로이트시의 한 교외 주택 마룻바닥을 뜯어내 핏자국을 발견했으나 이 혈흔은 호파의 것이 아니었다.

FBI 디트로이트 지부장인 대니얼 로버츠는 이번 수색 작전이 유력한 단서에 따 른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의 한 수사 관계자는 이 농장에서 사건 당일 수상한 일이 많이 벌어졌다고 귀띔했다.

갱단원들이 회합 장소로 쓰던 이 농장 근처에 이날 굴착기가 달린 트랙터가 등장했고 이후 갱단원들이 다시는 이 농장에서 모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농장은 오랫동안 트럭운수노조 간부를 지낸 롤랜드 맥마스터의 소유였으나 지금은 소유권이 바뀐 것으로 명칭도 '숨겨진 꿈의 농장'으로 돼있다.

맥마스터의 변호인은 그러나 이 농장을 수사당국이 이미 1970년대에 샅샅이 수색했다고 전하고 FBI가 이번에 새로운 것을 찾아내리라고 기대하지않는다고 말했다.

FBI는 이번 수색 작전에 수사 인력 외에 미시간 주립대학의 인류학자와 고고학자및 학생들까지 동원해 이들의 전문 지식과 첨단 장비 협력을 받는등 최대한의 과학 수사를 펼치고있다.

일부 마구간까지 철거해가며 땅을 파헤치는 이번 수색작전은 최소한 2주 이상 계속된다고 로버츠지부장은 밝혔다.

(밀포드타운십<미국 미시간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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