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5.22 01:48
수정 : 2006.05.22 01:48
“보수파, 부시·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싫증”
미국 보수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한 보수 핵심인사가 추종자들에게 공화당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하고 중립적인 보수성향 제3의 결사체 규합을 촉구하고 나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때 공화당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80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지난 2000년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막후에서 큰 역할을 했던 리처드 비구에리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장문의 글을 통해 "보수파들은 부시 대통령은 물론이고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에 싫증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적어도 보수파들은 공화당 전국위원회와 여타 관련 단체들에 재정지원을 하던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보수파들은 이제 기존의 어떤 정당과도 차별화된제3의 정치세력을 결성하자"고 강조, '뉴 라이트' 결성을 통해 중간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큰 정부'와 과다 지출에 반대하는 전통적인 보수파들은 지금까지 유산을 살인과 동일시하며 집단주의보다는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 왔고, 선거 때마다 공화당의 전위대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들 핵심집단의 동향은 주요 선거에서 공화당 승패 여부를 가늠하는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부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집권후 최악인 29∼31%를 맴돌고 있으며, 공화당도 사상 최악의 국면을 보이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할 것으로 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민법 논쟁과 관련, 지난 2004년 대선때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히스패닉 계열 유권자들의 지지가 낮아지고 있으며, 백인 보수층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형국에 빠져 있다고 분석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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