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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650만 전역군인 신원 파일 도난 |
미국내 2천650만명에 달하는 전역군인들의 성명, 생일, 사회보장번호 등이 담긴 전자 데이터 파일이 도난당한 사실이 밝혀져 미국 보훈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보훈부는 한 민간인 직원이 전역 군인들의 신원 파일을 집으로 갖고 갈 수 없음에도 이를 집으로 가져갔다가 도난당한 사실을 적발, 이 직원을 정직 조치했으며 미연방수사국(FBI), 보훈부 감사관, 지방 경찰이 합동으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직원의 집 동네에 도난 사건이 빈발한 점으로 미뤄, 신원 파일을 노렸다기 보다는 우발적인 절도 사건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보훈부는 범인들이 신원 파일을 이용, 제2의 범행에 나설 가능성 때문에 전국의 전역 군인들에게 도난 피해를 통지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4년 상업 정보 회사인 '초이스포인트'가 집달관을 가장한 범인들에게 이름, 주소, 사회보장번호 등이 담긴 수천명분의 전자 기록들을 넘겨주는 바람에 피해자들의 은행계좌가 고갈되고 700명의 주소가 자기도 모르게 바뀌는 등 피해를 입었다.
3년전 미국내 신원도용 피해사례는 75만 건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그 피해가 1천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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