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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24 08:37 수정 : 2006.05.24 08:50

힐러리 로드햄 클린턴 미 상원 의원이 23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미국의 외국 석유 의존도 감축에 관한 에너지 정책에 대해 연설한 후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AP=연합뉴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은 백악관을 떠난뒤 많은 시간을 떨어져 지내왔다.

이는 부부 모두 저명인사로서 각자의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노리는 부인 힐러리 의원에게 누가 되지 않기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급적 힐러리 근처에 나타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뉴욕타임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50여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클린턴 부부의 활동을 분석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중의 레이더에서 자신은 낮추고, 힐러리의 위상은 높이기 위한 외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부의 일정을 관리하는 측근들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클린턴 부부는 한달에 평균 14일을 함께 지냈으며, 지난 73번의 주말 가운데 51일을 함께 지냈다.

지난해 8월에는 31일 중 24일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지냈지만, 가장 바빴던 지난해 2월에는 밸런타인데이 하루만 만난 적도 있다.

측근들은 클린턴 부부가 가능한한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한다고 밝히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맨해튼 행사를 마치고 뉴저지주의 뉴왁 공항으로 이동하기 앞서 불과 몇 시간을 힐러리와 보내기 위해 뉴욕의 집에 들른 적도 있고, 또 힐러리가 워싱턴에 있지 않을 때는 워싱턴에 가려 하지 않는다게 측근들의 전언.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러나 힐러리와 함께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자신이 힐러리와 함께 나타나면 나타날 수록 힐러리는 클린턴의 파트너나 대리인이 아닌 힐러리 자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곤란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실제로 친구들에게 자신의 제1의 우선순위는 힐러리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힐러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클린턴이 재임한 것을 포함, 3선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론이 일 가능성에 신경이 쓰이고,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여전히 타블로이드 신문의 가십난에 오르내리는 것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공공 행사에서 힐러리 의원을 소개하거나, 연설을 하는 그녀 옆에서 존경받는 배우자로서 앉아있지 않으려 한다는 것.

부부를 지원하는 로버트 짐머만은 "힐러리의 국민적 호소력과 강력함은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원의원으로서 그녀 스스로의 비범한 위상과 성공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이런 외조에 대해 힐러리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한번은 행사장에서 클린턴이 힐러리를 가볍게 껴앉고 키스를 한뒤 곧바로 어두운 곳으로 사라지자 힐러리는 다소 울먹이는 목소리로 결혼 30년을 상기시킨뒤 "빌, 당신이 어디에 있건 당신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부부의 대변인들은 "힐러리는 적극적인 상원의원이고 워싱턴에 있어야 할 때가 많다. 클린턴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가능한한 함께 지내려 하고 있다. 일 때문에 떨어져 있어야 할때 그들은 항상 그에 대해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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