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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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런던테러등 ‘포스트 9.11’ 배후에 ‘나사르’ |
시리아 출신으로 알-카에다 핵심 인물로 지목돼 지난해 10월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무스타파 세트마리암 나사르(47)가 스페인 마드리드, 런던 테러 등 '포스트 9.11 테러' 전략을 기획한 장본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파키스탄의 고위 정보 관리들과 대테러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나사르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으로 이슬람 테러조직의 기반이 무너진 뒤 인터넷을 통해 소규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상대로 전세계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들을 전파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나사르의 최대 걸작인 1,600쪽의 '전세계적 이슬람 저항을 위한 호출'을 비롯한 그의 전략이 2003년 카사블랑카, 2004년 마드리드, 2005년 런던 테러를 통해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태어나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그는 1980년대초 시리아의 하페즈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이슬람 근본주의자 단체인 '이슬람의 형제들'에 가담했으며 1985년 스페인 여성과 결혼, 시리아와 스페인 국적을 모두 취득했다.
당시 그의 이웃에는 알자지라 위성 방송의 저널리스트인 타시르 알로우니가 살고 있었으며, 나사르는 1987년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으로 가 당시 소련군과 맞싸우던 아프간 반군을 돕기도 했다.
1992년 스페인에 다시 귀국한 그는 자체적인 조직을 구축한 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여행하며 알카에다 세포 조직을 심는데 관여했다.
그후 런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대변하는 글을 써오면서, 알카에다의 선전활동을 맡고 아프가니스탄에 있던 빈 라덴과 CNN, BBC와의 인터뷰를 중재하기도 했다는 것.
테러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의 캠프에서 훈련을 받지 않은 신세대 이슬람 전사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독과 화학물질을 포함한 가장 치명적인 무기로 세밀한 계획을 세워 테러를 감행해야 한다"는 나사르의 대 서방 테러 전략이 이들에게 크게 먹혀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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